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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니어의 활동력과 구매력이 대단합니다
요즘은 부부가 등산을 가거나 골프를 즐기며 중년기를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퇴직한 친구들과 종종 만나 운동하고 은퇴자로서 노하우를 나눈고, 다른 일자리도 알아보는 여유가 있습니다.
자신을 ‘시니어’(고령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젓습니다.
옛날 58세는 노년이었겠지만 외모상으로도, 건강 상태를 봐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려면 멀어 보입니다.
새로운 ‘큰손’ 영시니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이끌던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가 새로운 ‘파워 컨슈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만 55~64세(1960~1969년생)인 이들은 약 860만 명, 전체 인구의 약 5분의 1(18%)를 차지합니다.
이들은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고령자(만 55세 이상)로 분류되고 있으며, 법적 정년(만 60세)을 넘겼거나 곧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령’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젊고 건강하며 구매력이 있는 ‘영시니어(Young Senior)’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60년대 생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급변하는 사회를 겪었으며 디지털 문화를 경험한 세대입니다.
과거 노인들은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한 저항이 있었다면 이제 ‘686(60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이 된 이들은 새로운 플랫폼을 접하고 배우는 데 적극적입니다.
경제적 여유를 가진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들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입니다.
은퇴 후에도 월수입 300만 원
86세대인 영시니어는 여전히 현역이었습니다.
조사 대상 중 은퇴자(45.5%)보다 직장 생활 중이거나 사업체 운영 등을 통한 소득이 있는 경우(55.5%)가 더 많았습니다.
경제활동 중인 60년대 생의 월평균 소득(세전)은 801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은퇴 등으로 현재 무직인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285만 5000원이었습니다.
소득 출처는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 소득(45.8%)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예·적금 등 금융 소득과 부동산 임대 소득(20.6%), 자녀 등이 주는 용돈(14.7%), 아르바이트 등 근로소득(14.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998년 국민연금 도입 당시 소득 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급액) 70%, 보험료율 3%(근로자 부담분 1.5%)로 설정돼 수익률이 높았는데 그 수혜를 이 세대가 가장 크게 보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습니다.
은퇴자 과반 “아직 일할 때”
연금 3종 세트(국민·퇴직·개인연금)를 탄탄히 갖춘 영시니어들은 기존 고령층과 확연히 대비되는 신(新) 소비자들입니다.
자신들을 시니어(고령층)로 분류하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으며 왕성한 경제·사회 활동이 가능하다고 자부합니다.
은퇴자의 60.3%가 단기 근로자, 정직원 등으로 재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활동 재개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마련(47.1%)이지만 일하는 즐거움(34.1%)을 꼽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60살이 넘었으니 중년이라 긴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노년도 아닌세대 입니다.
아직 몸도 건강하고 한창이기 때문에 70살까지는 경제 활동도 왕성하게 할 것 같습니다.
부양 부담은 여전
월평균 지출 생활비를 집계한 결과 현재 근로 및 사업 소득이 있는 경우는 317만 1000원, 은퇴자들은 204만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중 가족 부양에 드는 지출은 전체의 4분의 1인 24%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10명 중 3명인 29.7%는 미취업 자녀인 캥거루족을 키우고 있었으며, 부모를 부양하는 경우도 37.9%로 조사되었습니다.
은퇴자들의 가족 부양 부담도 작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은퇴자의 21.3%는 자녀를, 32.6%는 부모를 부양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들이 부양하는 미취업 자녀 중 20대는 56%이고, 30대도 36.7%로 나타났습니다.
여가 생활도 중요
86세대인 영시니어들은 생필품 외에도 문화와 여가생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들의 품목별 소비 지출을 분석한 결과 식비가 현직은 38%, 은퇴자는 3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생필품비가 각각 20%, 20.3%, 문화와 여가, 통신비가 19.4%, 18.7%, 병원과 의료비가 10.5%, 15.5%, 뷰티와 의류비는 9.1%, 6.1%로 뒤를 이었습니다.
은퇴자의 경우 현재 소득이 있는 영시니어들에 비해 전체 지출에서 식비와 뷰티, 의류비 비율이 2~3% 낮은 반면, 병원과 의료비 비율은 5% p가량 높았습니다.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고,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 늙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대 수명이 증가하고 만성질환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 세대가 55~64세일 때보다 86세대 영시니어 들은 더 건강하고 활기찹니다.
구매력, 자산, 체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현재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