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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때 들어온 돈 아이 통장에 넣고 싶어
재테크에 신경 쓰는 부보가 아이 백일, 돌 때 받은 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주식에 투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요즘 젊은 부부 사이에선 아이가 태어난 직후 여윳돈을 물려주는 ‘신생아 증여’가 대세입니다.
이때 궁금한 게 많습니다.
● 무작정 아이 명의의 통장에 돈을 납입하면 되는 것일까?
● 증여에 해당한다면 얼마까지 비과세가 가능한 것일까?
● 증여 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 궁금증들을 풀어보겠습니다.
자녀 ‘자산 형성’ 목적이면 증여 신고해야
축의금 명목으로 받은 금, 현금도 증여 신고 대상일까요?
상속세와 증여세법에 따르면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축의금에는 증여세가 과세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금액이란 세법에 명확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주고받는 당사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제3자가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타당한 금액을 말합니다.
이 금액이 현저히 크거나 앞으로 자녀의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증여로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증여 후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해 자녀의 자산을 불려주려는 것이 목적인 경우엔 증여로 간주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증여 신고는 홈택스에서 직접 신고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지만, 홈택스에서 신고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세무서에 방문하거나 세무사를 통해 신고해도 됩니다.
미성년 자녀 ‘10년에 2000만원까지’ 비과세
현재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에 2000만원, 20세 이상 성년 자녀에게는 10년에 5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됩니다.
0세인 자녀에게 2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후 10세에 2000만원을, 성인이 되는 20세엔 5000만원까지 비과세로 증여할 수 있습니다.
공제 한도 내에서 증여받는 경우 납부해야 할 증여세가 없기 때문에 증여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증여 근거를 남겨 놓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증여세는 증여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증여받는 사람이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신고하면 됩니다.
조부모 증여
2000만원을 자녀에게 증여한 뒤, 1년 후 조부모가 손주에게 2000만원을 추가로 증여해도 비과세 혜택이 적용될까요?
증여 재산 공제는 10년간 합산돼 계산되기 때문에 이 경우엔 조부모로부터 받은 돈은 증여세를 물어야 합니다.
주는 사람이 많아도 아무 상관이 없고, 수증자(증여받는 사람) 입장에서 10년이내 증여받은 금액의 합계 2000만원이 한도 입니다.
또 주의해야 할 점은 세대를 건너뛴 조부모 증여는 증여세 10%에 이 세액의 30%가 가산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조부모가 손주에게 2000만원을 증여했다면 증여세 10%(200만원)에 60만원(세액 200만원X30%)이 더해져 내야 할 세금은 260만원이 됩니다.
조부모가 세금 없이 손주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다면, 미경씨가 증여한 시점으로부터 10년 뒤 2000만원을 증여하면 됩니다.
혼인, 출산 증여
2024년부터 적용되는 ‘혼인, 출산 시 1억원 추가 공제’는 손주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혼인 신고일 전후 2년 이내, 자녀 출생 및 입양일 2년 이내 부모가 증여하면 비과세입니다.
금액은 얼마까지 일까요?
혼인 시 1억 원, 출산 시 5천만원 입니다.
혼인증여는, 혼인을 한 부부가 받는 혜택이고, 출산증여는 태어난 아이가 받는 혜택입니다.
재혼, 입양의 경우에도 공제 가능하며, 혼인 공제와 출산 공제는 중복 적용이 가능합니다.
미혼인 상태에서 자녀를 출산하거나 입양하더라도 출산 증여 재산공제가 적용 가능합니다.
해외 주식 증여로 ‘절세’ 가능
현금이 아닌 주식 증여도 가능합니다.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면 ‘양도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2000만원 상당의 해외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하고, 자녀가 이 주식을 팔면 세금을 한 푼도 안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주당 1만원에 취득한 주식(현재 주가 4만원) 500주를 직접 팔면 부모는 양도소득세로 275만원을 내야 합니다. 해외 주식으로 번 돈에 대해서는 기본 공제액 250만원을 뺀 금액에 대해 22%의 양도세(지방세 포함)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이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했을 때 그동안 증여한 재산이 없다면 증여세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내야 할 양도세도 없습니다.
주식 증여는 증권사 거래 시스템을 이용하면 됩니다. 시차는 최대 하루 정도 날 수 있습니다.